전시

지난전시

지난전시 중랑아트센터 기획전
《시대교감, 천년을 담다》

김병진, <Pottery-Love(130922)>, 2013, steel, 125×125×250cm, 작가 소장

김혜경, <Media 寶貨 (보화 a treasure)>, 2015, Real-Time Interactive Projection Mapping Installation, wood, crystal, ceramic, Jangseok (Korean traditional metalwork for joinery), 42×35×120cm, 작가 소장

남경민, <초대받은 N - 김홍도 화방을 거닐다>, 2014, oil on linen, 200×450cm, 작가 소장

라오미, <복 짓는 길>, 2012, 순지에 분채, 94×368cm, 작가 소장

석철주, <신몽유도원도 New Scenery in Dream 15-31, 30, 32>, 2015, acrylic, gel, canvas, 130×1200cm, 작가 소장

임수식, <책가도 079>, 2010, 프린트된 한지에 손바느질, 106×355cm, 작가 소장

주세균, <Tracing Drawing 94, 94-a, 94-b>, 2014, pencil drawing on ceramics (varnish coating), 높이 38~40cm, 작가 소장

최재혁, <Still life #39>, 2017, oil on canvas, 106×130.2cm, 작가 소장

황인기, <방 몽유도원도>, 2017, synthetic crystal & acrylic paint on canvas, 182×588cm, 작가 소장

기간

2019-03-13 ~ 2019-04-25

장소

중랑아트센터 제1,2,3전시실

참여작가

김병진, 김혜경, 남경민, 라오미, 석철주, 임수식, 주세균, 최재혁, 황인기

우리는 미술관의 작품을 통해 예술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눈다. 예술작품이 선사하는 특유의 울림은 시각적 아름다움에서부터 가슴으로 전해지는 감동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전시장에서 작품과 단둘이 마주하고 있을 때면 종종 작품이 이끄는 새로운 시공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대교감, 천년을 담다》는 현대 작품을 통한 전통과 현대의 만남 속으로 관람객을 초대하고자 마련되었다.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은 하나의 예술이자 당대의 문화이며 동시에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는 보편적으로 옛 것은 ‘전통 유물’로, 동시대의 것은 ‘현대 작품’으로 일컫는다. 당대에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식되었을 전통 유물은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남긴 세월의 흔적 덕분에 ‘선대의 인류가 후대가 남긴 그 무엇’의 의미로 통용되는 듯하다. 과연 둘 사이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무엇일까? 예술이라는 영역으로만 바라본다면 둘은 동일 선상에 놓여 있다고 해도 무방한 것이 아닐까? 이번 전시는 이러한 전통과 현대라는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한 모색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예술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구현한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한곳에 모아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분절된 시간의 간극을 지우고 연속적이고 공통된 문화를 향유한 집단의 미적 감각과 예술적 취향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시간의 영속성에 대해 사유하며 새로운 예술 창조의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한다. 

고려청자부터 조선의 <몽유도원도>에 이르기까지 전통미술의 소재들이 동시대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결합하면서 현대와 조화를 이루고 새로운 의미 창출 및 고유의 예술적 가치를 확장시켜 관람객들에게 전통과 현대의 신선한 만남을 선사한다. 전통적 모티프의 형상(象)은 현대의 조형 양식과 만나 다채롭고 복합적인 시각예술의 형태로 변모하고 정신(神)은 작가들의 철학과 내재적 세계관, 감성 등이 더해져 보는 이로 하여금 당대 미술 속에 살아 숨 쉬는 전통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예술의 영역을 통해 과거는 새로운 현재로 재탄생하고, 현재는 과거의 미학적 사유를 원천으로 그 깊이를 더하며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라는 엄격한 구분 대신 시・공을 아우르는 울림의 공간을 연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초시간적 만남과 예술적 공명이 주는 깊은 여운을 바탕으로 당대의 문화와 역사, 예술이 하나로 조우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